
『말하기를 말하다』는 작가 김하나가 오랫동안 방송과 글쓰기, 그리고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쌓아 온 언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말이 사람의 관계와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탐구합니다. 김하나는 말하기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 정의하며, 진짜로 잘 말한다는 것은 곧 진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녀의 말은 화려하지 않지만, 실질적이고 따뜻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사례로 가득합니다. 『말하기를 말하다』는 화법의 이론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말’에 대한 철학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통 – 말은 생각의 그릇이다
김하나는 말이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생각이 구체화되는 순간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녀는 “사람은 생각하는 만큼 말할 수 있고, 말하는 만큼 생각이 자란다”라고 말합니다. 즉, 말은 사고의 결과이자 동시에 사고를 확장시키는 도구라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말을 다듬는 일은 단순히 표현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잘 말하는 사람’보다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상대를 설득하려는 목적의 말은 종종 벽을 만들지만, 이해하려는 말은 다리를 놓는다는 것입니다. 김하나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전에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라고 말하며, 말의 핵심은 전달이 아니라 연결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대화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또한 김하나는 말의 ‘리듬’에 대해 강조합니다. 방송작가로 일하며 수많은 인터뷰와 대화 현장을 경험한 그녀는 말의 리듬이 감정의 온도를 바꾼다고 말합니다. 빠른 말은 긴장을 주고, 느린 말은 여유를 줍니다. 완벽하게 정리된 문장은 때로는 차갑게 들리고, 다소 엉성한 말이 오히려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녀는 “말의 기술보다 말의 온도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곧 ‘좋은 말’이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 즉 감정을 담은 진심의 언어임을 의미합니다. 김하나는 또한 침묵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흔히 말하지 않으면 대화가 끊긴다고 생각하지만, 침묵은 또 다른 언어입니다. 그녀는 “침묵은 생각의 여백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가장 섬세한 표현”이라고 말합니다. 침묵 속에서 진심이 자라고, 여백 속에서 이해가 싹튼다는 것입니다. 결국 소통이란 말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빈칸을 함께 채우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자기표현 – 말로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
『말하기를 말하다』의 두 번째 장은 자기표현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김하나는 “우리는 종종 말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잃는다”라고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혹은 오해받을까 두려워서 말을 아끼지만, 그 결과는 결국 관계의 왜곡과 단절로 이어집니다. 그녀는 “침묵은 때로 회피의 다른 이름이 된다”라고 지적하며, 진정한 관계는 명확한 표현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괜찮아요’라는 말의 함정을 예로 듭니다. 우리는 종종 불편하거나 상처받았을 때조차 “괜찮아요”라고 대답하지만, 그 속에는 ‘괜찮지 않다’는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김하나는 “감정을 숨기는 말은 결국 관계를 병들게 한다”라고 경고합니다.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는 배려가 오히려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고, 결국 서로를 오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기표현은 곧 자기 존중의 방식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존중할 수도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녀는 “좋은 말하기의 출발점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즉,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순간부터 진짜 말하기가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김하나는 “말하기는 감정의 기술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기술”이라고 정의합니다. 또한 그녀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틀려도 괜찮다, 어색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말할 용기다.”라고 말합니다.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보다, 불완전하더라도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것이 훨씬 더 큰 힘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진심은 문법보다 강하다”라고 단언합니다. 자기표현은 기술이 아니라 용기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는 순간 비로소 관계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공감대화 – 관계를 바꾸는 말의 힘
김하나는 공감을 “상대방의 입장이 아니라, 감정의 깊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정의합니다. 즉,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도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공감이라는 것입니다. 그녀는 “공감은 동의가 아니라 이해의 기술”이라고 단언합니다.
이 책은 공감대화의 구체적인 방법을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판단보다 질문을 먼저 던질 것. 둘째, 상대의 감정을 대신 해석하지 말 것. 셋째, 조언보다 경청을 우선할 것. 그녀는 “상대가 말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대답을 준비하지 말라”라고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대화는 듣는 척하면서 이미 반박을 준비하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진짜 대화는 ‘순간에 머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고 김하나는 말합니다. 공감대화의 핵심은 ‘함께 머무는 시간’입니다. 상대의 이야기에 반응하거나 평가하기보다, 그 이야기가 가지는 감정의 결을 함께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하나는 “좋은 대화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그 순간을 견디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녀는 “공감은 관계의 온도를 조절하는 언어”라고 표현합니다. 차가운 말은 마음을 닫게 만들고, 따뜻한 말은 마음을 열게 만듭니다. 이 단순한 진리가 관계의 회복을 이끈다는 것입니다. 책 속의 여러 사례는 일상적인 장면에서 공감의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친구의 고민을 들을 때, 가족과 의견이 다를 때, 직장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 그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함께 있음’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김하나는 “공감은 상대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곁에 머무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공감의 말은 상대를 위로할 뿐 아니라, 자신도 성장하게 만든다”라고 말합니다. 즉, 공감은 타인과 자신을 동시에 치유하는 언어입니다.
결론: 말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김하나는 책의 마지막에서 “말은 결국 태도에서 나온다”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화려한 표현을 사용해도 진심이 없으면 공허하고, 서툴더라도 성의 있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말하기를 말하다』는 화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는 성찰의 책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은 사소해 보이지만, 그 말들이 쌓여 우리의 관계와 인생을 만듭니다. 따뜻한 대화, 용기 있는 표현, 공감 어린 한마디는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나 자신을 성장시킵니다. 김하나는 “말하기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작은 혁명”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말하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태도이며,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말하기를 말하다』는 그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 “당신의 말은 당신의 마음을 닮아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