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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감정 이해, 성장통, 공감 능력)

by 토끼러버 2025. 7. 28.

아몬드 책 관련 사진

손원평 작가의 장편소설 『아몬드』는 2017년 출간된 이후 2025년 현재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가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성장통,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과정이 섬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감정 이해와 공감 능력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를 감정 이해, 성장통, 공감 능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감정 이해: 감정을 모르는 소년이 주는 울림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뇌의 편도체가 작아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진 채 태어났습니다. 그는 화, 슬픔, 두려움과 같은 기본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타인의 감정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이러한 윤재의 특성이 일상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세밀하게 묘사됩니다. 친구가 놀려도 화내지 못하고, 엄마가 아파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윤재의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당혹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킵니다. 작가는 이 독특한 설정을 통해 감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다움의 핵심에 자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감정이 없는 듯한 윤재의 시선을 통해 오히려 감정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때로 과도한 감정 표현 속에서 지치기도 하고, 감정을 숨긴 채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윤재의 시선은 “감정이 없으면 무엇이 사라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책 속 장면에서 윤재는 친구 곤과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감정이라는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화가 나도 화를 낼 줄 모르던 소년이 타인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그 행동 뒤에 숨은 감정을 추측해 보려는 순간들이 반복됩니다. 그 과정을 읽는 것만으로도 감정 이해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서, 인간관계를 잇는 다리가 됨을 깨닫게 됩니다.

성장통: 아픔 속에서 발견하는 자아

윤재는 특별한 뇌를 가진 소년이지만, 성장통은 그 역시 피할 수 없습니다. 책은 윤재가 사춘기 시절 겪는 외로움과 갈등, 세상에 대한 낯섦을 담담하지만 힘 있게 서술합니다. 엄마와 할머니가 운영하던 작은 책방, 그곳에서의 평화로운 일상은 어느 날 한 사건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납니다. 이 사건 이후 윤재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세상 속으로 내던져지며,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성장통이라는 단어는 흔히 신체적 변화에만 쓰이지만, 이 책에서 윤재가 겪는 성장통은 감정적·정신적 변화의 통증을 의미합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에 타인과 충돌하기 쉽고,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윤재는 매번 새로운 경험 앞에서 서툴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가 반복될수록 그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윤재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이라는 것이 결국 상처와 혼란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청소년과 청년들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비슷한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아몬드』는 그런 독자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계속 배우며 나아가는 것”이라는 위로를 전합니다. 윤재가 겪는 성장통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겹쳐 보며, 더 단단해질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공감 능력: 인간다움을 향한 여정

『아몬드』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는 ‘공감’입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가 친구 곤과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공감 능력을 배우는 과정은 책의 감동 포인트이자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처음에 윤재는 곤의 분노와 슬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감정과 행동 속에서, 윤재는 감정이라는 언어를 해독하려 애쓰게 됩니다. 특히 책 후반부에서 윤재는 곤이 겪은 아픔과 자신의 상실을 겹쳐 보게 되면서, 비로소 감정이라는 세계에 한 발짝 들어서게 됩니다. 그는 여전히 감정을 완벽히 느낄 수는 없지만,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을 통해 관계를 맺어 갑니다. 그 장면들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며, 공감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나가는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2025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공감 능력은 더욱 필요한 덕목이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는 시대 속에서 공감은 갈등을 줄이고 이해를 넓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아몬드』는 윤재라는 특별한 캐릭터를 통해, 공감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인간다운 삶을 만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독자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작은 실천을 시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론

『아몬드』는 감정 이해, 성장통, 공감 능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간다움의 본질을 탐구하는 감동적인 성장소설입니다. 손원평 작가는 윤재의 독특한 시선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감정과 공감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2025년에도 이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타인의 감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요?” 책을 덮고 나면, 우리 각자는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돌아보며,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아몬드』를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도 공감이라는 씨앗이 자라날 것입니다.